미국
대륙 하나가 나라 하나입니다. 동부와 서부를 한 번에 보려 하지 말고, 어느 쪽을 볼지부터 정하세요.
상징적인 곳
사진으로 익숙한 곳들입니다. 문제는 이 장소들이 서로 비행기로 대여섯 시간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 그랜드 캐니언길이 450km · 깊이 1.6km 안팎의 협곡애리조나주
사우스림이 사계절 열려 있고 접근이 쉬워 대부분 이쪽으로 갑니다. 노스림은 겨울에 닫히고 훨씬 한적합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로 네다섯 시간이라 당일치기도 하지만, 해 뜰 때와 질 때 색이 완전히 달라 하룻밤 자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 자유의 여신상리버티섬 · 프랑스가 보낸 선물뉴욕항
배로만 들어갈 수 있고, 받침대나 왕관까지 오르려면 표를 따로, 그것도 몇 달 전에 잡아야 합니다.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면 스태튼아일랜드 페리가 무료로 옆을 지나가니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엘리스섬 이민박물관과 같은 배로 묶여 있습니다.
- 금문교샌프란시스코만을 잇는 붉은 다리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여름 아침에는 안개에 통째로 잠겨 보이지 않는 날이 많으니, 오후 늦게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리 북쪽 끝 비스타포인트에서 도시를 배경으로 보는 각도가 가장 유명하고, 걷거나 자전거로 건널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세고 체감온도가 낮아 여름에도 겉옷이 필요합니다.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옐로스톤 · 간헐천과 들소와이오밍·몬태나·아이다호주
땅 밑이 활화산이라 끓는 샘과 규칙적으로 솟는 간헐천이 있고, 들소와 곰이 도로 옆에 나타납니다. 공원이 매우 넓어 하루로는 한 구역밖에 못 보고, 겨울에는 대부분의 도로가 닫힙니다. 야생동물과는 반드시 거리를 두어야 하며 이것은 권고가 아니라 규정입니다.
- 타임스스퀘어밤에도 꺼지지 않는 광고판뉴욕 맨해튼
한 번은 봐야 할 장면이지만 오래 머물 곳은 아니라는 평이 많습니다. 근처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 공연 한 편을 보는 것이 이 동네를 제대로 쓰는 방법이고, 당일 할인 표를 파는 부스가 광장 안에 있습니다. 소매치기가 많은 구역이라 가방을 앞으로 메세요.
- 옛 대륙 횡단 도로루트 66 · 시카고에서 산타모니카까지중서부 ~ 캘리포니아
고속도로가 생기며 공식 노선에서는 빠졌지만 옛길과 마을이 구간별로 남아 있습니다. 전 구간을 달리려면 2주가 필요하니, 애리조나·뉴멕시코의 한 토막만 골라 며칠 달리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미국 자동차 여행의 원형 같은 길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국립공원
미국의 세계유산은 자연 쪽이 특히 강합니다. 국립공원 연간 패스를 쓰면 여러 곳을 묶어 다닐 수 있습니다.
- 요세미티화강암 절벽과 폭포의 계곡캘리포니아주
엘캐피탄과 하프돔이 계곡 양쪽에 솟아 있고, 폭포는 눈이 녹는 늦봄에 가장 큽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차량 입장 예약제가 시행되는 해가 있으니 출발 전에 공원 공지를 확인하세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네 시간쯤입니다.
-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협곡 전체가 세계자연유산애리조나주
가장자리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아래로 내려가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바닥까지 내려갔다 오는 코스는 당일로 다녀오지 말라고 공원이 공식적으로 권고할 만큼 힘듭니다. 여름 바닥 기온이 매우 높아 물을 과하다 싶게 챙겨야 합니다.
- 독립기념관독립선언서와 헌법이 서명된 건물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작고 단정한 벽돌 건물이라 규모를 기대하면 실망하지만, 이 방에서 두 문서가 나왔다는 사실이 전부인 곳입니다. 무료 입장이되 시간 지정 표가 필요한 시기가 있고, 길 건너 자유의 종과 함께 봅니다. 뉴욕에서 기차로 두 시간이 안 걸립니다.
- 절벽 속 마을메사 베르데 · 절벽 주거지콜로라도주
절벽 안쪽에 돌로 지은 800년 전 마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대표 주거지 내부에 들어가려면 레인저가 인솔하는 표를 따로 사야 하고 사다리를 오르내립니다. 겨울에는 상당수 구역이 닫힙니다.
- 에버글레이즈천천히 흐르는 거대한 습지플로리다주
강이라기보다 아주 얕고 넓게 흐르는 물이라 '풀의 강'이라 불립니다. 악어와 새를 보러 가는 곳이고 보트 투어가 일반적이며, 건기인 겨울이 동물이 물가로 모여 보기 좋습니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모기가 심합니다.
- 활화산 국립공원하와이 화산 국립공원하와이주 빅아일랜드
지금도 분화하는 화산이라 용암 활동에 따라 열리는 구역이 달라집니다. 분화 중이면 밤에 붉게 달아오른 분화구를 볼 수 있지만, 활동이 없으면 굳은 용암 벌판을 걷습니다. 화산가스 때문에 호흡기가 약하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디로 갈까
동부·서부·남부의 성격이 다릅니다. 열흘 이하 일정이면 한 지역만 고르는 것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 뉴욕걸어 다닐 수 있는 드문 미국 도시동부
차 없이 지하철과 도보로 거의 다 되는, 미국에서는 예외적인 도시입니다. 미술관·공연·음식이 한 섬 안에 몰려 있어 닷새를 잡아도 모자랍니다. 지하철은 24시간 다니지만 주말에는 노선이 임시로 바뀌는 일이 잦으니 앱으로 확인하세요.
- 로스앤젤레스 · 샌프란시스코서부 해안의 두 얼굴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도시가 넓게 퍼져 있어 차가 사실상 필수이고, 샌프란시스코는 좁고 언덕이 많아 걷고 전차를 탑니다. 두 도시 사이 해안도로(1번 국도)를 이틀에 걸쳐 달리는 일정이 서부 여행의 고전입니다. 캘리포니아는 여름에도 아침저녁이 서늘합니다.
- 서남부 국립공원 순환라스베이거스를 기점으로 차로 도는 길네바다·유타·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자이언·브라이스·앤털로프 캐니언이 하루 이동 거리 안에 모여 있어, 차를 빌려 닷새에서 일주일로 도는 일정이 가장 흔합니다. 국립공원 연간 패스 한 장이면 여러 공원을 함께 들어갑니다. 여름 사막 기온이 매우 높아 봄가을이 낫습니다.
- 시카고현대 건축이 시작된 도시중서부
고층 건물이라는 형식이 여기서 시작돼, 강을 따라 도는 건축 유람선이 이 도시의 대표 일정입니다. 호숫가 산책로와 미술관이 이어지고, 겨울에는 호수 바람이 매섭습니다. 항공 노선이 많아 환승지로도 자주 들릅니다.
- 뉴올리언스재즈와 프랑스·카리브의 흔적남부
미국의 다른 도시와 건축도 음악도 음식도 다릅니다. 프렌치 쿼터의 좁은 발코니 거리를 걷고 저녁에 라이브 재즈를 듣는 것이 기본 일정입니다.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하며 허리케인 철이 겹칩니다.
- 하와이본토와 다른 리듬태평양
오아후(호놀룰루)는 편의시설이 많고, 빅아일랜드는 화산, 마우이는 해안 드라이브, 카우아이는 자연이 중심입니다. 섬을 옮기려면 국내선을 타야 하니 한 섬에 머무는 편이 편합니다. 한국에서 직항이 있어 본토보다 가깝습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나라가 넓어 계절 조언이 지역마다 다릅니다. 가려는 곳을 정하고 나서 시기를 보세요.
- 봄과 가을4~5월 · 9~10월대부분 지역
동부는 가을 단풍이, 서남부 사막은 봄가을 기온이 가장 좋습니다. 여름 성수기보다 항공과 숙박이 싸고 사람도 적습니다. 다만 산악 국립공원은 5월까지 눈이 남아 일부 도로가 닫혀 있을 수 있습니다.
- 여름6~8월 · 성수기전국
학교 방학과 겹쳐 국립공원과 인기 도시가 가장 붐비고 가격도 가장 높습니다. 서남부 사막은 한낮 기온이 위험한 수준까지 오르고, 남부는 습합니다. 반대로 알래스카와 북부 산악 지대는 이때만 제대로 다닐 수 있습니다.
- 허리케인 철6월 ~ 11월 · 9월 전후 최다동남부·걸프 연안·카리브 방면
플로리다와 남부 해안은 이 기간에 항공편 결항과 시설 폐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행자 보험과 변경 가능한 항공권을 고려할 만한 유일한 구간입니다. 예보는 며칠 전에 나오니 출발 전 확인하세요.
- 겨울12~2월전국
동북부와 중서부는 눈과 강추위로 항공 지연이 잦고, 남부와 서남부는 오히려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로키산맥과 유타는 스키 성수기입니다. 추수감사절과 연말은 미국인 전체가 이동하는 기간이라 항공권이 가장 비쌉니다.
처음이라면
입국 절차와 팁 문화가 한국과 가장 크게 다릅니다.
- 입국 허가ESTA(비자면제) 또는 비자전국
한국 여권은 대체로 ESTA 로 단기 방문이 가능하지만, 출발 전에 온라인으로 미리 받아야 하고 승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과거 특정 국가 방문 이력 등으로 ESTA 가 거부되면 비자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여유 있게 며칠 전이 아니라 몇 주 전에 신청하세요.
- 팁식당·택시·호텔에서 관행전국
자리에 앉아 주문하는 식당은 보통 계산서 금액의 15~20%를 팁으로 더하고, 이것이 종업원 수입의 큰 부분입니다. 계산서에 이미 봉사료가 포함된 경우가 있으니 중복해서 내지 않도록 한 번 확인하세요. 카운터에서 받아 가는 음식은 팁이 필수는 아닙니다.
- 운전도시 밖에서는 차가 사실상 필수전국
대중교통이 촘촘한 도시는 손에 꼽고, 국립공원이나 소도시는 차 없이는 다니기 어렵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과 한국 면허증을 함께 소지해야 하고, 렌터카 보험은 보장 범위를 꼭 확인하세요. 주마다 교통법규가 조금씩 다릅니다.
- 표시 가격과 실제 결제액판매세가 계산할 때 붙음전국
가격표에 세금이 포함돼 있지 않아 계산대에서 금액이 올라갑니다. 세율은 주와 도시마다 달라 같은 물건도 지역에 따라 값이 다르고, 세금이 아예 없는 주도 있습니다. 예산을 잡을 때 표시가보다 10% 안팎을 더 잡아 두세요.
- 긴급번호911 · 경찰·소방·구급 통합전국
경찰·소방·구급이 모두 911 하나입니다. 구급차 이용은 보험이 없으면 비용이 매우 크므로, 여행자 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준비물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처방약은 원래 포장과 처방전 사본을 함께 가져가세요.
- 국립공원 패스연간 패스 한 장으로 여러 공원전국
공원마다 차량당 입장료를 받는데, 여러 곳을 도는 일정이라면 연간 패스가 보통 더 쌉니다. 첫 공원 입구에서 바로 살 수 있고 차 한 대와 동승자 전체에 적용됩니다. 인기 공원은 성수기 입장 예약제를 쓰는 곳이 있으니 공원별 공지를 확인하세요.
입국 요건과 공원 예약 제도, 요금은 자주 바뀝니다. 특히 ESTA 와 국립공원 예약은 떠나기 전 공식 안내로 다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