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 처음 가는 분이 고르기 쉽도록 상징적인 곳부터 계절과 기본 준비까지 모았습니다.
상징적인 곳
일본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입니다. 사진으로 이미 본 곳이라도, 실제로 어떻게 닿고 무엇을 조심하면 되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 가장 높은 산후지산 3,776m시즈오카현·야마나시현
등산로는 한여름 두 달 남짓만 열리고 나머지 기간은 닫힙니다. 오르지 않아도 됩니다 — 가와구치코 호수 북쪽 기슭에서 물에 비친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는 신칸센 오른쪽 창가 좌석에서도 지나갑니다. 여름에는 구름에 자주 가려 늦가을부터 봄까지가 볼 확률이 높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교차로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도쿄 시부야구
신호 한 번에 사방에서 사람이 쏟아져 나와 교차로 한가운데서 서로 지나갑니다. 길 건너 스타벅스 2층 창가가 오래된 명당이고,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옥상 전망대에서는 교차로와 도쿄 야경을 함께 봅니다.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은 평일 퇴근 무렵과 주말 저녁입니다.
- 붉은 문이 이어지는 길후시미 이나리 신사 · 도리이 수천 개교토시 후시미구
JR 이나리역 바로 앞이라 교토역에서 두 정거장이면 닿습니다. 산 전체를 도는 길은 왕복 두세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구간은 초입 30분이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금세 한적해집니다. 문을 사진에 온전히 담고 싶다면 해 뜨기 직후가 가장 비어 있습니다.
- 바다 위에 선 문이쓰쿠시마 신사 오토리이히로시마현 미야지마
밀물 때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썰물 때는 걸어서 기둥 앞까지 갑니다. 어느 쪽을 보고 싶은지 정해 물때를 확인하고 배 시간을 맞추세요. 히로시마 시내에서 전차와 배로 한 시간 남짓이고, 원폭 돔과 하루에 묶는 일정이 흔합니다.
- 오사카의 밤 간판도톤보리 · 글리코 간판과 운하오사카시 주오구
강을 따라 간판이 줄지어 켜지는 거리로, 오사카에서 저녁을 시작하는 곳입니다. 다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를 서서 먹는 가게가 이어지고, 바로 옆 신사이바시 상점가가 비 오는 날에도 젖지 않는 아케이드로 이어집니다. 간판 앞 다리는 저녁마다 사진 찍는 사람으로 붐빕니다.
- 눈에 묻히는 마을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 마을기후현 오노군
손을 모은 모양의 가파른 초가지붕 집들이 모여 있는 산골 마을로, 눈이 두껍게 쌓이는 지역이라 지붕이 그렇게 생겼습니다. 겨울 저녁 불을 밝히는 날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때는 예약 경쟁이 치열합니다. 나고야나 가나자와에서 고속버스로 닿고, 전망대에 올라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이 정석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일본의 세계유산 가운데 처음 가는 여행자가 실제로 다녀오기 좋은 곳을 골랐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호류지 · 7세기 창건나라현 이카루가정
기둥과 지붕이 1,300년 넘게 서 있는 건물로, 목조 건축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습니다. 나라 시내 사슴공원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 버스를 한 번 더 타야 하고, 화려함보다는 오래된 나무를 눈앞에서 본다는 마음으로 가야 좋습니다. 교토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 가장 온전하게 남은 성히메지성 · 백로성효고현 히메지시
전쟁과 지진을 피해 본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은 성이라 일본 성곽의 기준으로 꼽힙니다. 흰 회벽 때문에 백로성이라 불리고, 히메지역에서 큰길을 따라 걸어가면 성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오사카·교토에서 신칸센으로 가까워 반나절 일정으로 넣기 좋습니다.
- 교토의 옛 절과 정원금각사 · 청수사 · 료안지 등 17곳교토시 일대
한 도시 안에 세계유산이 열일곱 곳이라 하루에 다 볼 수 없습니다. 금박을 입힌 금각사, 절벽 위 나무 무대로 유명한 청수사, 돌과 모래만으로 만든 료안지 정원 중 성격이 다른 두세 곳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절들이 시내 북쪽과 동쪽에 흩어져 있어 버스 하루권이 편합니다.
- 원폭 돔히로시마 평화기념관히로시마시 나카구
1945년 폭심지 바로 아래에서 뼈대만 남은 채 그대로 보존된 건물입니다. 옆 평화기념공원과 자료관을 함께 보게 되는데, 전시가 무겁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두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히로시마역에서 전차로 닿고, 미야지마와 하루에 묶는 일정이 일반적입니다.
-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세계유산닛코 도쇼구도치기현 닛코시
조각과 금박으로 빽빽하게 장식된 신사로, 단정한 일본 건축을 예상하고 가면 놀랍니다. 도쿄에서 기차로 두 시간 남짓이라 당일로 다녀올 수 있고, 가을 단풍철에는 근처 이로하자카 고갯길이 함께 유명합니다. 산속이라 시내보다 서늘하니 한 겹 더 챙기세요.
- 천 년 넘은 숲야쿠시마 삼나무 원시림가고시마현 야쿠시마
이끼로 덮인 숲과 수천 년 된 삼나무가 있는 섬으로, 일본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오는 곳 중 하나입니다. 대표 코스인 조몬 삼나무까지는 왕복 열 시간 가까이 걸려 새벽에 출발하고, 짧게 보려면 시라타니운스이쿄 숲길이 서너 시간이면 됩니다. 방수 등산화와 우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어느 도시로 갈까
도시마다 성격이 뚜렷합니다. 며칠 있는지와 무엇을 보고 싶은지에 따라 고르세요.
- 도쿄가장 크고 가장 다양한 도시간토 지방
한 도시 안에 옛 거리(아사쿠사)와 최신 거리(시부야·신주쿠)가 따로 있어 동네마다 다른 도시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이라면 야마노테선이 도는 안쪽을 중심으로 사흘 정도 잡으면 무리가 없습니다. 지하철 노선이 여러 회사로 나뉘어 있어 환승할 때 회사가 바뀌면 요금이 따로 붙습니다.
- 교토 · 오사카옛 도시와 먹는 도시, 기차로 30분간사이 지방
교토는 절과 정원, 오사카는 먹거리와 밤거리로 성격이 갈립니다. 두 도시가 기차로 30분이라 한쪽에 숙소를 두고 오가는 사람이 많고, 나라와 고베도 같은 반경 안에 있습니다. 간사이공항에서 두 도시 모두 한 번에 들어갑니다.
- 삿포로 · 홋카이도여름은 선선하고 겨울은 눈이 깊은 북쪽홋카이도
한여름에도 본토보다 서늘해 피서지로 가고, 겨울에는 눈이 가볍고 많아 스키를 타러 갑니다. 삿포로를 거점으로 오타루·비에이·후라노를 다니는데, 지역이 넓어 기차와 버스 시간이 하루 일정을 좌우합니다. 겨울에는 도로 사정으로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
- 후쿠오카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규슈
부산에서 배로도 가고 서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이라 짧은 일정에 가장 많이 고르는 곳입니다. 공항이 시내와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라 내려서 바로 움직일 수 있고, 밤에 강가에 노점(야타이)이 섭니다. 벳푸·유후인 온천과 나가사키가 기차로 이어집니다.
- 오키나와아열대 바다와 다른 역사오키나와현
본토와 기후도 문화도 다릅니다 — 옛 류큐 왕국의 흔적이 남아 있고 겨울에도 영상입니다. 섬 안 이동은 버스보다 렌터카가 훨씬 편하고, 국제운전면허증을 미리 발급받아 가야 합니다. 태풍이 지나는 길목이라 여름 끝자락은 일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 가나자와전쟁을 비껴간 옛 거리이시카와현
공습을 거의 입지 않아 옛 무사 저택과 찻집 거리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겐로쿠엔과 현대미술관이 걸어서 이어지고,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세 시간 이내입니다. 시라카와고로 넘어가는 버스가 여기서 출발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일본은 계절 차가 뚜렷해서 같은 도시라도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됩니다.
- 벚꽃3월 말 ~ 4월 초 · 남쪽부터 북상전국
규슈에서 시작해 도쿄·교토를 지나 홋카이도까지 한 달 넘게 걸려 올라갑니다. 한 도시의 만개는 일주일 남짓이라 날짜를 며칠만 어긋나게 잡아도 놓치고, 이 시기는 숙박과 항공권이 가장 비쌉니다. 개화 예보가 해마다 나오므로 출발 두어 주 전에 확인해 일정을 미세 조정하세요.
- 장마와 한여름6월 장마 · 7~8월 무더위와 축제전국(홋카이도 제외)
6월은 비가 잦고 7~8월은 습도가 높아 한낮 이동이 힘듭니다. 대신 이 시기에 큰 불꽃놀이와 여름 축제가 몰려 있어, 낮에는 실내를 보고 저녁에 나가는 식으로 짜면 오히려 좋습니다. 홋카이도는 장마가 거의 없어 여름 피서지로 갈립니다.
- 단풍11월 중순 ~ 12월 초 · 북쪽부터 남하교토·닛코·도호쿠
벚꽃과 반대로 북쪽에서 시작해 내려옵니다. 교토는 12월 초까지도 붉게 남아 있어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이고, 유명한 절은 야간 개방을 합니다. 날씨가 맑고 선선해 걷기에는 한 해 중 가장 좋습니다.
- 겨울 · 눈과 온천12월 ~ 2월홋카이도·도호쿠·나가노
눈이 가볍고 많이 와 스키어들이 세계에서 모여들고, 눈 속 노천탕이 가장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도쿄·오사카는 눈이 거의 안 오지만 실내 난방이 한국만큼 따뜻하지 않아 얇게 여러 겹 입는 편이 낫습니다. 연말연시에는 상점과 식당이 며칠 문을 닫습니다.
- 피해야 할 연휴골든위크(4월 말~5월 초) · 오본(8월 중순)전국
일본 전체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기간이라 신칸센 지정석과 숙소가 몇 달 전에 찹니다. 요금도 평소의 배 가까이 오르고 유명한 곳은 줄이 길어집니다. 일정을 고를 수 있다면 이 두 구간만 피해도 여행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처음이라면
가기 전에 준비해 두면 첫날이 편해지는 것들입니다.
- 교통카드Suica · ICOCA 등 IC 카드전국
한 장이면 전국 대부분의 지하철·버스에서 쓰이고 편의점 결제도 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실물 카드 없이 휴대폰에 바로 넣을 수 있어 도착 전에 만들어 두면 첫날 줄을 서지 않습니다. 잔액이 부족하면 개찰구를 못 나가니 역 정산기를 기억해 두세요.
- 기차 여행신칸센 · JR 패스전국
도시 사이 이동은 대부분 신칸센이 비행기보다 빠르고 편합니다. 전국을 크게 도는 일정이 아니라면 전국 패스보다 간사이·규슈 같은 지역 패스가 더 이득인 경우가 많으니, 갈 구간의 편도 요금을 먼저 더해 보고 결정하세요. 지정석은 미리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 현금과 카드카드가 늘었지만 현금이 필요한 곳이 남아 있음전국
도시의 체인점은 대부분 카드가 되지만 작은 식당, 오래된 상점, 신사·절의 입장료는 현금만 받는 곳이 있습니다. 편의점 ATM에서 해외 카드로 엔화를 뽑을 수 있어 큰돈을 미리 바꿔 갈 필요는 없습니다. 동전이 빨리 쌓이므로 동전 지갑이 쓸모 있습니다.
- 긴급번호경찰 110 · 소방/구급 119전국
한국과 달리 경찰이 110입니다 — 119는 한국과 같아서 소방과 구급 둘 다 받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상담 전화도 따로 운영되니 여행 전 저장해 두면 좋습니다. 지진 경보는 휴대폰으로 자동으로 오고, 소리가 크게 울려도 당황하지 말고 안내를 따르면 됩니다.
- 통신여행자용 eSIM · 포켓 와이파이전국
공공 와이파이가 한국만큼 촘촘하지 않아 지도와 열차 검색을 계속 쓰려면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eSIM을 지원하는 휴대폰이면 출발 전에 넣어 두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여러 명이 함께 다닌다면 포켓 와이파이 한 대를 나눠 쓰는 편이 쌉니다.
- 면세여행자 면세 제도전국
면세 표시가 있는 상점에서 일정 금액 이상 사면 소비세를 빼고 살 수 있습니다. 여권 원본이 필요하니 쇼핑하는 날에는 들고 나가야 하고, 식품·화장품처럼 봉인해 주는 품목은 일본을 떠날 때까지 뜯으면 안 됩니다. 제도가 개편 중이라 매장 안내를 따르세요.
- 온천 예절씻고 들어가기 · 수건은 물에 넣지 않기전국
탕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는 것은 한국과 같지만, 수영복을 입지 않고 작은 수건도 물에 담그지 않습니다. 문신이 있으면 거절하는 곳이 아직 있어, 가족탕이나 문신 허용 표시가 있는 곳을 미리 확인해 두면 헛걸음하지 않습니다.
운영 시각·요금·운항 일정은 해마다 바뀌고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떠나기 전에 각 시설과 교통편의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세요.